아늑한 서재

오늘 소개할 책은 영국의 작가 메리 셸리가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1815년 당시 18세였던 메리는 자기의 연인이었던 시인 퍼시 셸리(나중에 남편이 됩니다)와, 또 한 명의 유명한 시인인 바이런 등과 함께 제네바의 한 별장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폭풍우가 치던 밤, 무료함을 달래고자 그들은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쓰기로 합니다. 이때 처음 메리에게 영감이 떠올라 3년 뒤인 1818년에 발표한 소설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처음 발표된 이후 200여 년 동안 영화나 연극, 만화, 또는 뮤지컬 등을 통해 다양하게 재창조되고 소비되어 오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진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공포소설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작을 읽어보면 작가..

카테고리 없음 2021. 5. 5. 13:47

오늘 소개할 책은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입니다. 처음 쓰여진 후 400년 이상이나 지났으나 여전히 새로운 의미를 던져주는 고전입니다. 운문이니만큼 번역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여겨지는데,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까지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최재서 번역본(올재)을 선택했습니다. 제 1 막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선왕이었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을 뿐 아니라 어머니 거트루드가 남편의 장례를 치른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왕위를 이어받은 숙부 클로디어스와 결혼한 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그러던 중 왕궁의 경비병으로부터 선왕의 혼령이 밤마다 나타난다는 보고를 받고 직접 확인하기 위해 충직한 신하 호레이쇼와 함께 밤에 경비초소를 찾아가죠. 마침내 나타난 선왕의 혼령은 햄릿을 따로 불..

카테고리 없음 2021. 3. 16. 17:47

제 11 장 : 미래로 띄운 편지 저자는 지구 행성이 태어날 당시와 똑같은 조건의 행성이 은하수 어디에선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거기에도 우리 인류와 비슷한 생물이 출현할 수 있을지 질문한 다음,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대답합니다. 이유는 진화의 과정에서 작용하는 우연의 힘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인류의 조상이 오늘날의 나무 두더지와 비슷한 정도였을 약 6,500만 년 전 지구에는 공룡들이 군림하던 시기였습니다. 만약 그들이 진화의 어떤 우연적 요소 때문에 멸종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지구는 인간이 아니라 공룡이 가장 발달한 지능의 소유자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알려지지 않은 우연적 요인 때문에 공룡은 멸종했고 진화의 방향은 달라졌습니다. 즉, 나약한 포유류에 불과했던 인류의 조상이 점차..

카테고리 없음 2021. 2. 19. 22:20

제 9 장 : 별들의 삶과 죽음 이 장에서는 제목 그대로 별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우주 어디를 보든 존재하는 물질의 99%가 수소와 헬륨입니다. 태양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고온의 기체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면 온도는 섭씨 6,000도 정도이지만 태양의 내부는 1,570만도에까지 이릅니다. 온도가 대략 1,000만도 이상의 상황에서는 핵입자들이 전기적 척력을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즉, 안정된 상태가 유지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충돌하여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 빛이 만들어집니다. 사실 모든 별이 빛을 내는 것은 이런 원리입니다. 우리 태양은 지금까지 50억 년 정도 이런 상태를 유지해 온 것입니다. 태양이든 다른 별이든 간에 핵융합 반응이 영원히 지속될 ..

카테고리 없음 2021. 2. 19. 22:17

제 7 장 : 밤하늘의 등뼈 인류는 원시 공동체 시대부터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나름대로의 설명을 해왔습니다. 지금도 보츠와나 공화국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족 사람들은 하늘이 거대한 짐승이고 우리는 그 짐승 뱃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은하수는 그 짐승의 등뼈로서 어둠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고 있다고 믿고 있죠. 세월이 지나면서 우주와 별들에 대해 신화와 종교적 해석이 생겨나고 이것들이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종교의 피상적 해석이 자연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가로막아 온 것이죠. 그러던 중 기원전 6세기 경에 지중해 이오니아 지방에서 새로운 생각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고대 이오니아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1. 2. 19. 22:15

제 4 장 : 천국과 지옥 이 장은 20세기 초에 있었던 특이한 사건 하나를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1908년 6월 30일, 중앙 시베리아의 한 오지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약 2,000 제곱 킬로미터의 숲이 초토화되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이를 “퉁구스카 사건”이라고 부르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지름 약 100미터 정도의(그러니까 축구장 크기만한) 혜성 조각이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입니다. 혜성은 긴 꼬리가 보이는 특이한 모습 때문에 인류에게 공포감과 함께 경외심을 불러일으켜 왔고, 여러 가지 미신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가장 유명한 혜성인 핼리 혜성은 1707년에 뉴턴의 친구인 에드먼드 핼리가 그 주기를 계산해 낸 후, 그의 예측대로 76년 후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자 지금과 같은 이름..

카테고리 없음 2021. 2. 19. 22:12

오늘 소개할 책은 대중과학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입니다. 1976년, 미 항공우주국에서 쏘아올린 무인 탐사선 바이킹호가 화성에 착륙한 사건을 계기로 세이건 교수와 몇몇 사람들이 우주의 생명과 기원에 관한 텔레비전 영상물을 제작하여 방영하게 됩니다. 총 13부작으로 제작된 이 영상물은 당시 지구 전체인구의 3%에 해당하는 약 1억 4,000만 명이 시청했다고 하네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이 되었습니다. 전체가 13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태생적으로 텔레비전 시리즈와 쌍둥이인 셈입니다. 제 1 장 :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저자는 비유하기를, 코스모스를 거대한 바다라고 한다면 지구표면은 바닷가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우주라는 바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이 바닷가..

카테고리 없음 2021. 2. 19. 22:09

제 5 부 제5부는 키티와 레빈의 결혼식에 대한 긴 묘사와 함께 시작됩니다. 둘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레빈은 자기의 고향인 시골 영지에서 키티와 함께 행복한 신혼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후에 친형인 니꼴라이가 결핵으로 위독한 상태라는 소식을 듣고는 아내와 함께 형을 만나러 갑니다. 열흘 동안이나 키티가 정성껏 간호했지만 결국 그는 형의 고통스런 임종을 지켜보게 되죠. 레빈은 신이나 종교를 믿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자기가 신뢰하는 이성이나 과학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죽음이란 문제를 맞닥뜨리며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생명이 사라지자 곧이어 새로운 다른 한 생명이 생겨납니다. 그는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안나와 브론스끼는 벌써 석 달 째 유럽을..

카테고리 없음 2020. 12. 4. 11:00